넷플릭스에서 보여주길래 얼떨결에 본 인간수업이 내 간을 콩알만하게 만들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진짜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충격정이고 아슬아슬한 스토리의 연속이다.
내가 앞으로 살아갈 그리고 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벌써 이정도로 어두운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했다.
인간수업의 오지수는 대체 무슨 캐릭터일까? 자신이 경호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와 뭐가 다르냐고 말도 안되는 이론을 들먹이지만 결국 같은 나이의 여고생들이 몸을 팔아 돈을 버는 조건만남을 하도록 시스템을 갖추어준, 결국 우리는 그를 포주 그외 어떤 것으로도 설명을 할 수가 없다.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한 죄의식이 없다는 것은 어찌보면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범죄라던지 사회적 양심이 아닌 이 사회가 나를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라고 하는 변명을 거울에 대고 외치는 오지수의 모습이야 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짐승을 닮아가는 사람은 모습은 아닌가 싶다.
배규리의 일탈은 어찌보면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감정적 학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이해된다.
아쉬울 것 없이 부모로부터 모드 받아서 생활하는 배규리는 결국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통제 속에서 자신의 방향을 잃고 오지수의 범죄에 합류하게 된다.
배규리 역시 죄책감이나 죄의식따위는 느낄 겨를이 없다. 그저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 그녀의 목적일 뿐이다.
영화속에서 그 둘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와중에 서로가 서로를 알아버리고 그렇게 둘의 공범이 시작된 것이다.
인간수업은 사실 넷플릭스가 아니면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보기도 힘든 부류의 드라마다.
감독이 작정하고 약 빨고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올정도로 그냥 일상생활처럼 일어나는 현재 고등학생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 화면에 옮겼다.
인간수업을 보고 무서워질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뉴스를 통해서만 보던 무서운 그들의 세상, 그리고 그 작은틀안에서도 강자와 약자로 구분되어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과 왕좌의 게임놀이를 하는 육식짐승들의 세계.
그것을 여과없이 본다는 것이 나에게는 어지간히도 어려운 과제중 하나였다.
인간수업이라는 드라마에 대해서 결말이 부정확하다는 등의 반응이 있으나, 내가 보았을때는 감독조차도 오지수와 배규리를 어쩌지 못할 것이다.
그저 도망가는 두 사람의 흔적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범죄는 어떤 방식으로는 안좋은 끝맺음을 맺는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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