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새로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드디어 시작했다.
꽤 오래 기다렸다.
우선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즌 2는 아니지만 비슷한 감동이 있을거란 기대와,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의 작품이라는 것이 이미 "만족도 + 기대감 200%" 는 가지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메디컬'이라 쓰고, '라이프'라 읽는, 우리네 평범한 삶의 이야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로병사'가 모여, 수만 가지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곳.
탄생의 기쁨과 영원한 헤어짐의 전혀 다른 인사들이 공존하는 곳.
같은 병을 가진 것만으로 큰 힘이 되다 가도,
때론 누군가의 불행을 통해 위로를 얻기도 하는 아이러니 한 곳.
흡사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곳.
바로 병원이다.
그리고 그 병원을 지키는 평범한 의사들이 있다.
적당한 사명감과 기본적인 양심을 가진,
병원장을 향한 권력욕보단 허기진 배를 채우는 식욕이 앞서고,
슈바이처를 꿈꾸기보단, 내 환자의 안녕만을 챙기기도 버거운,
하루하루 그저 주어진 일에 충실한 5명의 평범한 의사들.
이제 40살에 접어든 그들이
각기 다른 인생의 형태를 한 채 다시 만난다.
그저 청춘을 함께한 친구여서 좋고,
같은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인 그들.
전문의 10년 차에도 여전히 수술장 앞에선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인생 40년 차에도 아직 성장통을 겪는 그들은,
병원 안에서 배우고, 아프고, 성장한다.
언제부턴가, 따스함이 눈물겨워진 시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작지만 따뜻하고,
가볍지만 마음 한 켠을 묵직하게 채워 줄
감동이 아닌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결국은, 사람 사는 그 이야기 말이다.
▶ 이익준(男 / 의대 99학번, 간담췌외과 조교수 / 40세) ▷ 조정석
천재들이 인정하는 천재 중 천재!
공부도, 수술도, 하물며 기타까지도! 못 하는 게 없는 만능맨.
익준을 보고 있자면, 참... 세상 불공평하다.
노는 자리엔 절대 빠지지 않고서도, 항상 전교 1등!
타고난 머리도 좋고 집중력도 놀랍다.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동기 중 가장 빠른 승진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실패를 몰랐던 인생. 그래서 익준에겐 삶이 즐겁고 유쾌하다.
분위기메이커로, 타고난 센스와 유쾌함은
그의 인기 비결이자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익준의 가장 큰 매력은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환자를 함께 살린, 수술방 식구들의 노고에
감사할 줄 아는 의사다.
익준의 진료엔 3분은 커녕, 30분 진료도 없다.
기증자의 감사함과 수혜자의 간절함을 알기에,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듣는다.
그러다 보니, 정해진 진료 시간을 훌쩍 넘겨
간호사들을 당황케 하기 일쑤.
물론 이 수다스러움은 환자들에게만 국한되진 않는다.
아는 것은 또 어찌나 구체적이고 다양한 지...
질문 하나에, 매번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통에
친구들의 구박을 받기도 한다.
▶ 안정원(男 / 의대 99학번, 소아외과 조교수 / 40세) ▷ 유연석
슈바이처, 아니 공자, 맹자도 이겨 먹을
천사같은 성품의 소유자
천주교가 모태신앙임에도 불구하고, 별명은 ‘부처’
부모의 품보다, 병원 침대가 익숙한 아이들의 울음소리.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공허한 부모들의 애끓는 분노로,
소아외과의 눈물은 마음을 찢는다.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든 소아외과에서,
정원의 따스함은 위로이자 희망이다.
지칠 법도 한 20년차 의사지만,
한 번도 환자나 보호자, 하물며
동료 의료진에게도 화를 낸 적이 없다.
그래서 별명은 ‘부처’!
모태신앙이 천주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그의 ‘부처설’은 의대 동기 5인방에겐 통하지 않는다.
화만 안 내면 뭐하나~ 똥고집과 예민함은 기본이요,
뒤끝은 작렬이니...
작은 실수에도 밤잠을 설치고, 한번 맘먹은 건
끝을 볼 때까지 밥 한술 뜨지 않는다.
정원은 대학 시절부터 또래와는 조금 다른, 특별함이 묻어났다.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이 정원을 향했고,
알고 싶어 했고, 묻고 또 물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정원에겐 관심 하나 없었던,
유일한 4명만이 20년 지기 친구로 남았다.
사진 찍기가 취미였던 정원이 카메라를 깊숙이 넣어 버린 건
사진 속 웃음만을 남기고 떠나버린,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의 이름이 아직 가슴 아픈 걸 보면,
의사는 나의 길이 아니겠단 생각을 했다.
꽤 오래.
신부가 되고 싶었다. 형보다, 누나보다 먼저...
의사라는 꿈에 흔들렸던 거지,
신부의 꿈을 포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0대에 찾아온 사랑도, 30대에 맞이한 명예도,
신부의 꿈만큼 빛나는 건 없었다.
누군가는 돈 많은 재벌가, 금수저의 허세라 비웃겠지만,
정원은 ‘정원’답게 묵묵히 그 가시밭길을 향해 가려 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김준완(男 / 의대 99학번, 흉부외과 부교수 / 40세) ▷ 정경호
의대 돌아이만 지원한다는 흉부외과의 전설적 돌아이.
레지던트에겐 악마로, 환자들에겐 더 악마로 통하는
‘사탄’의 의사
심장은 하트고, 하트는 사랑인데...
병원의 심장 ‘흉부외과’는 몇 년째 미달 신세다.
그야말로 병원의 희귀템!
그런 흉부외과를 무덤덤하게 지키고 있는 이가 바로 준완이다.
물론 속사정은 가볍기 그지없다.
선배와 PC방에서 서든어택만 했을 뿐인데...
게임에 정신 팔려 “흉부외과 어때?”라는 선배의 질문도,
자신의 대답도 생각나지 않았다.
정신 차려보니...
흉부외과라는 총성 없는 전쟁터, 그 가운데 서 있었을 뿐.
그래서 결심했다! 이렇게 힘들 바엔.
출세라도 실컷 해보자!!
제 맘대로 되지 않는 수술 결과,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는 환자들 탓에
까칠하고 매몰찼던 성격은 더 지랄 맞고 차가워져 간다.
그런 탓에 레지던트들과 환자에겐 냉혈한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준완을 웃게 하는 한 가지.
그건, 수술 후 다시 힘차게 뛰는 선홍빛의 아름다운 심장이다.
만사 재미없다 투덜대는 40살 준완에게도
20살 못지않은 열정이 하나 있으니!
바로 여자다. 하지만 문제는 연애가 길지 못하다는 것!
이젠 사랑을 할 때도,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도 외롭다. 미치도록.
꿈이라곤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 뿐 인데,
바람둥이의 벌을 이렇게 받나 싶다.
츤데레 같아 보이는 준완의 약점은 송화다.
까칠한 준완은 이상하리만큼 송화 앞에선 순한 양이다.
친구지만 존경스럽고, 동갑이지만 어른 같은
송화를 가장 믿고 따른다.
▶ 양석형(男 / 의대 99학번, 산부인과 조교수 / 40세) ▷ 김대명
속을 알 수 없는 은둔형 외톨이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숨 쉬고 사는 게 신기한
귀차니즘의 대명사.
병원 내 유일하게, 누군가의 울음을 기쁘게 맞이하는 곳.
탄생의 신비와 생의 경이로움이 찬란하게 빛나는 곳.
바로 산부인과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기쁘지 않은 표정을 한 이가...
석형이다.
속을 알 수 없는 뚱한 표정, 묻는 말에 겨우 대답이나 하는
외모도, 성격도 별난 의사지만 호감을 실력으로 커버!
진료실은 항상 문전성시다.
직업이 ‘의사’라는 거 빼고는 멀쩡해 보이는 게 거의 없다.
나이 마흔에 ‘엄마, 엄마’를 입에 달고 사는 마마보이에,
다른 사람과 통화하는 게 어색해 전화가 와도 카톡으로 답한다.
텅 빈 집에 덩그러니 놓인 스트레스리스 의자에 앉아
TV 보는 게 취미이자 특기니...
석형이 추구하는 인생관은
최소한의 인간관계 속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운이 좋게도, 대학 시절 ‘그 날’의 선택이
인생 유일의 친구들을 선물해줬다.
단둘이 만나기엔 어색한 준완, 질투심 유발자 정원,
석형을 신기해하며 귀찮게 구는 익준.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일 여사친 송화까지..
혼자만의 착각일진 몰라도, 그들과 청춘의 전부,
그리고 인간 ‘양석형’을 공유하고 살았다.
만사가 귀찮고, 나른하고 권태롭던 인생에
재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는데,
40살 석형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얘들아! 우리 다시 밴드 하자!
나! 밴드 하고 싶어!”
처음이다.
석형이 이렇게 큰 목소리를 낸 건!
▶ 채송화(女 / 의대 99학번, 신경외과 부교수 / 40세) ▷ 전미도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교수
병원 붙박이로, 언제 먹고 자는지가 의문인, 일명 ‘귀신’
미지의 세계이자, 우리 몸의 작은 우주로 불리는 ‘뇌’!
그 신비로운 매력에 끌려,
병원, 집, 병원, 집만을 오간지 어언 10여년.
송화는 병원 붙박이이자 귀신으로,
신경외과 유일의 여자 교수가 되었다.
송화가 여기서 포기해 버리면, 그건 또다시
‘여자가 그럼 그렇지’가 돼 버릴 터.
내 후배들의 이름 앞엔 ‘유일한 여교수’라는
지긋지긋한 타이틀을 붙이고 싶지 않아
그 어떤 핍박과 구박, 차별에도 나가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버텼다.
작은 체구에 소녀 같은 외모와는 정반대로,
속은 너무나 단단하고 알차다.
유난스런 의대 99학번 4인방을
한 방에 제압하는 리더십의 소유자이자,
환자에겐 친절한 의사, 후배들에겐 믿고 따를만한 교수다.
바쁜 스케줄에도 꼼꼼하게 후배들의 논문을 봐 주고,
응급 수술에 제일 먼저 나온다.
수술대 앞, 메스보다 날카로운 표정을 한 송화는
후배들에겐 존경을 넘어선 살릴 수 있겠다는 희망의 상징이다.
그 어떤 사랑도, 살리고 싶은 환자만큼
송화를 애타게 하는 건 없었다.
물론 첫사랑은 있었다. 스무 살, 그 한 해의 청춘을
송화는 사랑으로 불태웠다.
이후의 연애는 딱히 기억나는 것도,
아쉬운 이별 같은 것도 없었다.
송화 인생은 병원, 환자, 논문!
이 3 가지면 완벽하다.
병원 ‘귀신’으로 살며 얻은 거라곤,
목디스크와 게걸스러운 식탐 뿐.
그나마 송화의 유일한 낙은 홀로 훌쩍 떠나는
고요한 자연 속에서 즐기는 캠핑이다.
언젠간 멋진 캠핑카를 사서, 전국을 누비는 것이
송화의 작은 꿈이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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