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속에 등장한 숫자 52와 290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지난 세월동안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의 수가 52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수의 이란 내 표적 52곳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는데
바로 이어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군이 격추한 이란 여객기 사망자 290명을 거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숫자 '52'를 언급하는 자들은 IR655편의 숫자 '290'도 기억해야 한다. 이란을 절대 협박하지 마라"
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첨예해지면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미국과 이란의 갈등 풀스토리가 풀어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피살을 보복한다면 이란 내 52곳을 겨냥해 반격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이 52곳 가운데는 매우 높은 수준의, 그리고 이란과 이란 문화에 중요한 곳이 있다. 그 표적들을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52곳은 1979년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 사건 당시 억류된 미국인과 숫자가 같다.
이란 이슬람혁명 후인 1979년 11월 4일 이란의 강경 반미 성향의 대학생들이 주테헤란 미 대사관을 급습해 미국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 52명을 인질로 삼아 444일간 억류했다.
미국은 이들을 구하려고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작전을 폈으나 실패하였다.
미 대사관을 점거한 대학생들은 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던 모하마드-레자 팔레비 왕의 신병을 인도하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고 이 사건으로 1980년 미국은 이란과 단교하고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역사에 없는 미국 대사관 점거 인질 사건에 충격받은 미국이 당시에는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지원하여 이란과 전쟁을 벌이도록 했다는 해석이 나올 만큼 이 사건은 큰 충격이었다. (미국이 이라크를 지원하는 일도 있었다니,,)
미국은 이란과 1981년 내정에 다시는 개입하지 않고 주권을 존중한다는 합의를 맺고 인질 사태를 해결한다.
다행히도 억류 기간 미국인 사망자는 없었다.
할리우드 영화 '아르고'에서는 당시 캐나다 대사관에 피신한 일부 미 외교관의 탈출 작전을 실화 바탕으로 제작하여 벤애플릭의 연기로 대성공을 거두기도 하였다.
시간이 된다면 영화 아르고는 필히 한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벤에플릭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정치적 이념때문에 발이 묶여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급박한 심리가 아주 잘 묘사되어 있다.
무서운 장면없이 땀나게 하는 영화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0년전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52명과 수를 맞춘 이란 내 표적을 공격해 미국의 피해를 갚겠다는 식으로 경고하자 이란 대통령이 1988년 미군의 이란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1988년 7월 3일 미군 순양함 빈센스 호는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압바스를 떠나 두바이로 향하던 이란항공 IR655 편을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 부근 상공에서 미사일로 격추했다.
이 사건으로 여객기에 탔던 승객과 승무원 290명(어린이 53명. 비이란인 46명 포함)이 전원 숨졌다.
이란 이라크 전쟁 막바지에 발생한 이 사건 관련하여 미국은 이란 전투기로 오판하여 격추시켰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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