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남자 지구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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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선사하는 또 하나의 선물 영화 '먼훗날 우리'에 대한 줄거리 및 영화후기 내용입니다. 

동탁적니와 나의소울메이트라는 영화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중국의 떠오르는 여배우, 주동우가 나온 영화로서, 그저 그런 영화겠거니 하고 봤다가 뒤통수가 아려오는 먹먹함에 가슴 쓸어내리며 영화를 마무리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아쉽게도 극장에서 개봉을 하지 않은 관계로,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습니다. 불법적인 사이트에서도 떠돌고는 있지만 자막이 시원치 않네요. 

 

고향을 가는 기차에서 만난 두 청춘이 10년을 어떻게 함께 보내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하면 이 영화의 줄거리는 끝입니다. 1시간 59분이라는 길고긴 영화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 따위는 날려버리고 계속 먹먹함을 유지하며 보게 됩니다. 

 

 

유약영 감독이 만든 영화인데, 여성감독이라는 것을 모르고 보더라도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화면 구성이 눈에 보이는 바, 투박한 남자의 손에서 나올 수 없는 감성이 영화에서 흘러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정백연의 아버지로 나온 티엔주앙주앙이라는 배우, 연기력이 거의 신급이고 무덤덤하게 찐빵을 만들면서 춘절마다 고향에서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심정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할까 싶네요. 

 

이 영화에 달린 댓글을 찾아보면 과연 어떤 영화인지 감이 올 겁니다. 

 

 

공동주택씬에 대해서 감상평을 올린 글귀가 눈에 보이는대요, 주인공 두명이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공동주택을 위에서 모두 보여주는 것으로 촬영을 하였습니다. 저도 보면서 '어 이게뭐지' 하면서 그 촬영기법에 감탄 하면서 봤었는데요, 감독이 장면 하나하나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40대인 나 역시도 예전의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영화러닝타임 내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나 하나뿐만이 아니었군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랑을 바라보는 시각도 틀려진다는 것을 영화에서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20대의 사랑과 10년이 지난 후의 사랑은 그 강도나 방법도 틀리다는 것을 감독을 말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먹먹하다는 표현이 딱인 영화 맞습니다. 보는 내내 두 사람의 아슬아슬해 보이는 감정선과 현실의 벽에서 함께 좌절하고, 그렇다고 다른 영화에서처럼 사랑의 힘으로 극복해나가기도 힘든 바닥의 삶을 사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베이징이라는 도시가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주는 절망감과 좌절감이 어떤 것인지를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우리에게는 서울의 삶이 있지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리를 잡고 집을 사고 서울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80년생들에게는 이 영화는 과연 그저 그런 남의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베이징의 골방, 5평도 되지않는 공간에서 린젠칭 (정백연)과 팡샤오사오 (주동우)는 행복해 보이지만 가난에 찌든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사랑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은 시집에서나 나오는 말이라고, 결국 베이징이라는 도시에 눌려버린 두 사람은 더이상 옆에 있는 상대방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서로를 외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먼저 빨간버튼을 눌러버리는 것은 바로 팡샤오샤오였습니다. 

 

팡샤오샤오가 "나 갈게"라고 말하고 집을 나서는 순간에도 린젠칭은 그저 컴퓨터 앞에서 멍하니 게임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곧 따라나가서 그녀를 잡으려고 하지만 그녀의 어두운 얼굴을 보는 순간 그녀를 보내버리고 맙니다. 

 

 

 

팡샤오샤오는 말합니다

"우리는 나중에 헤어지면 절대 다시 보지 말자" 

어찌보면 사랑을 나누지만 언젠간 둘이 함께하지 못할 거라는 것을 미리 예견한 만남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미 가난이라는 조건속에서 둘의 사랑이 그것을 깨부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여자는 알고 있었습니다. 

 

 

 

2007년 춘절, 고향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둘은 만납니다. 기차표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이던 팡샤오샤오에게 다가온 한 남자. 그리고 그 둘은 곧 우정어린 친구로 시간을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유일한 꿈은 베이징에서 성공해서 고향으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소원인데 그걸 이루기까지 몇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둘이 함께 지내지만 여전히 친구로 지내던 저때, 힘든 삶에 지친 둘은 아직 사랑을 시작하는데 서로가 모두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한 집에서 살 뿐이지만, 마음은 있지만 서로에게 표를 내지 않는. 

 

 

지금 이렇게 행복해도 모든 연인은 헤어진다는 말, 

그리고 팡샤오샤오는 그 말을 절대 마음에서 지우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잊지 않고 지냈지만, 여전히 그 옛날 헤어진 날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은 둘다 찾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사랑을 만들어가던 두 사람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먹먹함과 소중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영화, 주말밤 모든 일을 끝내고 혼자 조용히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이상으로 넷플릭스에서 보여주는 인생영화, 먼훗날 우리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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