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사라진 시간 결말 해석 줄거리 리뷰"
간만에 혼란스러운 영화를 한편 봤네요.
조진웅이 나왔던 영화중, 해빙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도 볼때는 몰랐는데, 보고 나서는 뭔가 띵한 느낌이 드는,
깔끔하게 모든게 눈에 보이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이번 영화 사라진 시간 역시 신선함으로 치면 최고인데,
보는 사람들마다 결말에 대한 해석이 다 달라서,
혼란스러운 결말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나도 나만의 결말에 대한 해석이 따로 있을 정도이니,
대부분 검색을 해보면 나랑 같은 결말로 해석을 하는 사람도 있고,
완전 다른 해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인데,
정진영이라면 '그것이 알고싶다' 사회로 유명한 그분 맞습니다.
데뷔작이라서 이래저래 예산이 부족하였는지 몰라도,
배우 조진웅은 노개런티로 영화에 출연하였다고 합니다.
출연 배우는
박형구 (조진웅 扮)
김수혁 (배수빈 扮)
정해균 (정해균 扮)
윤이영 (차수연 扮)
입니다.
영화 초반은 배수빈과 차수연이 이끌어 가는데,
중반으로 넘어가면 조진웅과 정해균이 영화를 이끕니다.
영화 촬영은 2018년 9월부터 11월까지이며,
105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입니다.
제작비가 15억이라니,
거기서 대부분은 홍보비로 쓰였다고 합니다.
손익분기점은 27만명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총 동원 관객수는 18만 5천명입니다.
사라진 시간에 대한 영화 평론가들의 반응은,
현실은 꿈같고 꿈은 현실 같다, 용감한 데뷔작
- 김성훈 (★★★★)
정체성, 수색에서 탐구로
- 박평식 (★★★)
남자는 “참 좋다”고 했다, 아내는 “예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도 “참 좋다”고 말했다
- 이용철 (★★★★)
영화라는 꿈 속에 갇히다, 끔찍하게 아름다운 미로같은
- 김현수 (★★★★)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야 하는 나날의 아픔.
- 이동진 (★★★)
일부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내 시간이 사라졌다"
라는 혹평을 쏟아내기도 하였습니다.
그정도로 실험적인 영화였다는 얘기입니다.
외신에서는 컬트영화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결국 이 영화를 보고 극찬을 하는 마니아들이 있는 반면,
정말 안 좋았다는 관객들도 있는 호불호가 완전 갈리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정진영 감독이 영화에 대해 남긴 말을 우리는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이 보는 자신과 내가 아는 자신은 다를 수 있으며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위로를 표현했다. 단번에 와닿는 영화가 아니다."
수혁과 이영은 부부입니다.
시골마을에서 학교 선생을 하는 수혁과 이영은 아이를 가지지 않은 둘만 행복하게 사는 부부인데,
밤만 되면 둘은 이상한 행동들을 합니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 행동하는 이영과 그런 이영에게 맞장구를 쳐주는 수혁.
이영은 밤만 되면 귀신에게 빙의가 되어 다른 사람이 된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의 이상한 점을 우연히 알게된 마을 주민 해균.
해균은 바로 마을 사람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결국은 마을의 안전을 위해서 이영을 밤에는 집안에 따로 만들어둔 격리실 (다락방)에 가둬두기로 합니다.
물론 수혁도 이 방법에 어쩔수 없이 동의합니다.
그러나, 밤 사이에 전기 누전으로 집에 불이 나고,
집안에 갇혀 있는 두 부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합니다.
화재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온 형사는 바로 형구 (조진웅) 입니다.
형구는 집에 있는 이상한 잠금장치를 발견하고,
곧 마을사람들이 이 죽음에 관련이 있음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어느날,
마을 사람들 잔치에서 송로주를 얻어먹는 형구는 술기운에 잠을 청하게 되고,
다음날 눈을 떴을때 그는 전날까지 자신이 알던 형구가 아닌 학교 선생님 형구,
즉 다른사람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때부터 형구는 자신의 예전 모습을 찾기 위하여 이곳저곳을 누비며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형사 시절 자신의 가족과 아이,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형구는
점차 혼란에 빠집니다.
결국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형구는 자신의 과거를 찾아서 헤매고 있다가 영화가 갑자기 끝나버립니다.
우선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한 해석은 나만의 해석이므로,
꼭 이게 정답은 아닙니다.
우선 이 영화에서 초반에 이영과 수혁이 밤마다 힘들어하던 그 부분,
결국 이영은 귀신에 빙의가 된 것이 아니라, 다중인격을 가진 환자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영과 수혁역시 형구 (조진웅)의 상상속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라는 생각입니다.
형구는 애초에 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었고,
그로 인해 결혼도 못하고 혼자서 시골에 내려와 선생님을 하면서 살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밤마다 자신을 집안에 가둬달라고 하였고,
그 와중에서 스스로가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내어 자신이 그 사람들을 조사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된 것이라는 겁니다.
즉, 이영과 수혁부부는 형구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만든 가상의 인물이었을 뿐이며,
술을 과하게 먹고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돌아온 형구가 아직도 자신은 형사였다 믿으며,
가상의 인물이었던 수혁과 이영 부부의 죽음을 찾아 헤맨다는 것입니다.
결국 감독이 말한대로, 내가 아는 내가 남이 보는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 여기서 맞아 떨어집니다.
이 영화는 애초부터 철저하게 정신 분열증, 즉 다중인격을 가진 사람의 시선으로 본다면 더 쉽게 이해가 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각으로만 본다면 영화 자체가 혼란스러울수밖에 없습니다.
애초 이 영화의 제목은 Close to you 였다고 합니다.
카펜터즈의 유명한 노래지요.
아무튼 손익분기점이 27만이었는데, 그걸 넘지 못해 안타깝긴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실험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1인으로써,
이런 저예산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많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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