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 면접 실제후기 (쿠웨이트 석유공사 KOC. Kuwait Oil Company)
- 일상 글쓰기
- 2019. 12. 25.
최근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고자 하는 분들이 나의 다른 블로그에 이런저런 질문을 자주 남겨주셔서 내가 직접 경험하였던 실제 외국계기업 면접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내가 면접을 봤던 시기는 1년 반 정도 전이며, 면접 회사는 쿠웨이트 석유공사, Kuwait Oil Company / KOC 였다.
직무는 @@@@@@ Engineer 였으며,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불합격하였다.
전형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국내의 D## Agency에서 낸 공고를 보고 영문과 국문 이력서를 제출하였고,
2달이 지난 후 전화가 왔다. 서류는 통과되었으니 간단하게 몇가지 질문을 하겠다고.
그 전화가 아마도 기본적인 것을 물어보는 1차 면접이었던 것 같다.
전화 이후 일주일 정도 지난 후 메일을 한통 받는다.
KOC의 인사팀 인원이 직접 한국으로 오기로 하였으니 나외에 여러명의 면접 대기자들은 준비를 시작하라고.
두둥...
사실 그 메일을 받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긴장이 엄청 되었다.
어차피 영어로 면접을 볼거니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어떤 질문이 나올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아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도 몰랐다.
그랬는데,,, 고맙게도 Agency에서 두번째 메일이 왔다.
면접 시 예상질문을 나름 뽑아서 정리해준 것이었다.
3년 전쯤 같은 회사에 입사한 한국인 엔지니어들이 팁을 준것이라고 한다.
역시 한국 사람들은 족보를 잘 구해야 한다 !!!
한달정도 뒤에 면접이 있을 예정이니 준비하세요 ~ 라는 메일을 받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 또다시 면접 일정이 변경되었다는 메일이 왔다. 거기서 한달이 더 연기가 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쿠웨이트에서 출장을 오는 인력들의 일정이 확정이 잘 안나나보다 싶었다.
기나긴 기다림이 지나가고 어느날 일요일, 그날 나는 동대문의 @@ 호텔 비지니스 라운지로 향했다.
그곳이 바로 면접 장소.
면접 전 말로 듣기로는 면접 대상자들간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서로 얼굴을 보지 않도록 동선을 다 짜두었다고 하였으나,
막상 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티룸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ㅎㅎㅎ
그리고 내가 아는 익숙한 얼굴도 한명 있어 어색하게 인사도 나눴다.
그 사람과 나는 왜 여기 있냐는 따위의 질문은 나누지 못했다.
그저,, 어색하게 웃었을 뿐.
내 면접 시간이 시작되었다.
대략 2~3개의 질문은 예상질문지에 나온대로 나와서 잘 답변을 끝냈다.
그랬는데 갑자기 연봉 얘기를 하자고 한다.
'엉? 합격한건가? 바로 연봉 협상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면접때 연봉 테이블이 서로 만족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내가 희망하는 연봉을 말해보라고 해서, 3년전 귀사에서 뽑아간 한국인들의 연봉만큼만 주면 된다하였는데,,
거기서 서로가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너 최근에 기름값 떨어진거 알아? 그래서 우리는 3년전 그 연봉 테이블대로 못줘, 그거보다 70%정도 수준으로 생각중이야."
"엥?"
70% 정도 수준이면, 그 당시 재직중이던 회사랑 별 차이도 없는데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자괴감이,,, 들었다.
기름값 떨어지는건 알고 있지만 그거랑 내 연봉이랑 뭔 상관이냐고 말하고 싶었으나 씨알도 안 먹힐거 같아서 그만 포기했다.
그리고 밖에서 대기하라는 말을 듣고 나와서 커피를 들이키고 있으니까 코디네이터분이 오셔서 오늘 수고하셨으니 집에 가셔도 된다고 했다.
그렇게 나의 무모한 도전은 끝이 났다.
뭐 사실,, 그 연봉에 가도 내 커리어만 완성할 수 있으면 좋은 방향이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내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생각에 그냥 털고 나오는것이 맞다고 판단하였다.
이렇게 나의 3번째 외국계기업 면접은 쫑이 났다. ㅎㅎㅎ
외국계 기업의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은 족보가 있는지 확인해보시고 갑자기 연봉 협상이 면접중에 이루어질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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